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소장 길태현)는 경복궁 집옥재와 팔우정 내부를 ‘작은도서관’으로 조성해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일반에 개방한다. 이번 개방은 궁궐 관람 공간에 독서와 휴식 기능을 더해, 관람객이 역사 공간을 보다 차분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집옥재(集玉齋)는 경복궁 건청궁 권역 서편에 있는 전각으로, 이름은 ‘옥처럼 귀한 보배인 서책을 모은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곳은 고종이 서재이자 집무실로 사용했으며, 외국 사신을 접견한 장소이기도 하다.
집옥재 양옆에는 2층 구조의 팔각형 누각인 팔우정과 단층 전각 협길당이 배치돼 있다. 따라서, 집옥재 작은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비치한 열람 공간이 아니라, 본래부터 독서와 사색, 집무의 기능을 지녔던 장소의 성격을 오늘에 맞게 되살린 활용 사례로 볼 수 있다.
경복궁관리소는 2016년부터 조선시대 역사·문화와 왕실 자료 관련 도서 약 1,700권을 비치해 ‘집옥재 작은도서관’을 운영해왔다. 관람객은 이 공간에서 궁궐을 둘러본 뒤 잠시 머물며 책을 읽고 쉬어갈 수 있다. 궁궐 공간을 단순한 관람 대상에서 머무름과 이해의 공간으로 확장해 온 셈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경복궁을 찾은 관람객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혹서기인 6월부터 8월까지, 추석 연휴인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그리고 문화행사가 있는 날에는 휴관한다. 자세한 사항은 궁능유적본부 통합 누리집이나 전화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집옥재 작은도서관 운영은 외부 기관과의 협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경복궁관리소는 지난해 서울특별시교육청 정독도서관과 도서 지원 및 집옥재 활용 문화행사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신간 도서 등 150여 권을 대여·기증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집옥재에서 다양한 활용 프로그램도 선보일 계획이다. 세부 내용은 추후 궁능유적본부 통합 누리집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개방은 궁궐을 ‘보는 공간’에서 ‘머무르며 이해하는 공간’으로 넓히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집옥재는 본래 고종의 서재였다는 역사적 성격을 지닌 만큼, 이곳에서의 독서는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장소의 기능과 기억을 현재 상황에 맞게 연결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관람객은 전각의 외형만 살피는 데서 나아가, 책과 함께 궁궐의 시간을 좀 더 깊이 체감할 수 있게 된다. 경복궁관리소는 이번 집옥재 작은도서관 개방을 통해 관람객들이 고종의 서재에서 사색의 시간을 가지며, 궁궐에 깃든 역사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