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시니어연합신문 뉴스뉴스2026. 4. 3. 오후 12:08:49

조팝나무꽃의 추억

이도선 기자
조팝나무꽃의 추억

세종시에서 학교 관련 업무를 마친 뒤 거리로 나선 길목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환하게 피어난 조팝나무꽃이었다. 3월 말에서 4월 중순 사이 피어나는 조팝나무는 가지를 따라 촘촘하게 흰 꽃을 달아, 마치 함박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듯한 풍경을 만든다. 꽃 모양이 좁쌀을 튀겨 놓은 모습과 닮아 ‘조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조팝나무는 화려하게 앞에 나서는 꽃이라기보다, 조용하고도 환한 봄의 표정에 가깝다. 어린 시절 고향의 들과 산, 밭둑과 길가에서 흔히 만나던 꽃이었다.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조팝나무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계절의 기억과 맞닿아 있다. 세월이 한참 흐른 뒤 낯선 도시의 거리에서 다시 마주한 조팝나무꽃은 지나간 봄날의 정경과 순박했던 시절의 마음까지 함께 불러낸다.

화창한 봄날, 거리와 공원 곳곳에서 피어나는 꽃들은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에도 작은 희망을 더한다. 세종시에서 만난 조팝나무꽃 역시 그 흰빛으로 봄의 기쁨을 전하며, 바쁜 일상에서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계절을 바라볼 여유를 선사한다. 조팝나무가 건네는 이 조용한 인사가 모두의 마음속에도 환한 봄빛으로 번져 가기를 기대한다.

이도선
이도선 기자
admin@ksan.kr
작성 기사 수
54
작성 동영상 뉴스 수
2

인기 기사

인기 기사가 없습니다.

더 많은 기사가 추가되면 인기 기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댓글

익명 댓글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조팝나무꽃의 추억 | 대한시니어연합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