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시니어연합신문 뉴스뉴스2026. 10. 21. 오후 2:42:43

“3년 만에 다시 안은 희망의 선율”… 우즈베키스탄 아크말 누리디노프 회장, ‘맑은소리 하모니카’ 단원들과 대구서 가슴 뭉클한 재회

- 한국·우즈벡 민간 교류의 가교 이문현 대표·나조카혼(제니) 이사의 헌신적 연결로 성사 - 2023년 우즈베키스탄 공연 이후 이어진 국경과 장애를 초월한 문화예술 우정 - 누리디노프 회장, 단원들에게 직접 그린 티셔츠 선물하며 건강과 따뜻한 재회 약속

하현자 (대한시니어연합신문)
“3년 만에 다시 안은 희망의 선율”… 우즈베키스탄 아크말 누리디노프 회장, ‘맑은소리 하모니카’ 단원들과 대구서 가슴 뭉클한 재회
3년 만에 재회한 아크말 누리디노프 회장과 맑은소리 하모니카 노봉남 단장, 박정우 교사, 박성철, 최혁, 김기수, 박창호, 김가을, 정민성 단원, 그리고 만남을 주선한 주식회사 브릿지 이문현 대표와 나조카혼(제니) 이사가 호텔 라운지에서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환한 웃음으로 감동의 재회를 기념하고 있다.

국경과 언어, 장애의 장벽을 허물고 음악과 미술이라는 순수 예술의 힘으로 깊은 영혼의 우정을 쌓아온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두 예술 거장이 대구에서 3년 만에 감동적인 재회의 순간을 맞이했다.

지난 10월 20일(화) 오후 8시, 대구메리어트호텔 3층에서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간의 문화·경제적 가교 구실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주식회사 브릿지(Bridge) 이문현 대표와 나조카혼(한국명 제니) 이사의 정성 어린 주선으로 아주 특별하고 따뜻한 만남이 성사됐다. 계명대학교 초청으로 방한 중이던 세계적인 화가이자 우즈베키스탄 예술학술원(예술아카데미)의 수장인 아크말 누리디노프(Akmal Nuriddinov) 회장과 한국을 대표하는 장애인 연주단 ‘맑은소리 하모니카 앙상블’의 노봉남 단장, 박정우 교사, 그리고 박성철, 최혁, 김기수, 박창호, 김가을, 정민성 단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이들의 각별한 인연은 지난 2023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맑은소리 하모니카 앙상블은 우즈베키스탄 국립음악원과 타슈켄트 장애인협회, 그리고 누리디노프 회장이 이끄는 우즈베키스탄 국립예술 아카데미의 공식 초청을 받아 12월 8일부터 16일까지 현지에서 희망의 무대를 선보였다. 지체장애의 한계를 뛰어넘어 작은 하모니카 하나로 세상에 깊은 울림을 전하는 단원들의 순수한 연주에 깊은 감명을 받았던 누리디노프 회장은 단원들을 가족처럼 환대하며 잊지 못할 예술적 교감을 나눈 바 있다.

이번 재회는 계명대학교 초청으로 공식 일정을 소화하던 누리디노프 회장의 간절한 바람에서 출발했다. 10월 21일 오전 대구공항을 통해 제주로 이동한 후 인천공항을 거쳐 귀국해야 하는 촉박한 여정 속에서도, 그는 “대구에 머무는 동안 지난날 가슴을 울렸던 맑은소리 하모니카 단원들을 꼭 다시 만나보고 싶다”라며 양국의 교류에 앞장서 온 주식회사 브릿지에 간곡히 만남을 요청했다. 평소 양국 간의 따뜻한 우호 증진과 문화적 연대를 위해 헌신해 온 브릿지 이문현 대표와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나조카혼 이사가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선 끝에 마침내 기적 같은 밤의 만남이 이뤄졌다.

약 3년 만에 얼굴을 마주한 호텔 로비는 첫 순간부터 가슴 벅찬 온기로 가득 찼다. 누리디노프 회장은 휠체어에 앉거나 다정히 다가오는 청년 단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을 품에 꼭 끌어안으며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서로의 눈빛과 호흡을 또렷이 기억하는 단원들을 바라보는 회장의 눈시울은 어느새 촉촉하게 젖어 들었고, 그가 한국의 단원들을 얼마나 깊이 그리워해 왔는지를 말없이 전해주었다.

환담 자리는 국경을 잊은 다정한 안부와 따스한 웃음으로 채워졌다. 누리디노프 회장은 “노봉남 단장과 우리 단원들이 그동안 너무나도 보고 싶었다”라며 “이렇게 건강하고 환한 모습으로 다시 마주하니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행복이 차오른다. 이번 일정 중에 단원들을 만나지 못하고 떠나면 어쩌나 내심 마음을 졸였는데,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잊지 않고 찾아와 반갑게 손을 잡아줘서 진심으로 고맙다”라고 애틋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에 맑은소리 하모니카 앙상블을 창단해 10여 년 넘게 이끌어오고 있는 노봉남 단장 또한 단원들을 대표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노 단장은 “회장님께서 대구에 오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단원들 모두가 손꼽아 오늘을 기다렸다”라며 “저희 단원들은 3년 전 타슈켄트에서 보내주셨던 회장님의 따뜻한 격려와 사랑을 결코 잊지 않고 마음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먼 타국에서 늘 변함없는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을 기억해 주셔서 가슴이 벅차다”라고 화답했다.

이날 만남을 마무리하며 누리디노프 회장은 아쉬운 작별을 달래고 서로의 건강과 머지않은 날의 또 다른 재회를 다짐하며 특별한 선물을 전달했다. 바로 본인이 그림을 티셔츠에 새겨 넣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티셔츠였다. 단원들은 회장의 온기가 담긴 티셔츠를 가슴에 품고 환한 미소와 함께 엄지를 치켜세우며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아크말 누리디노프 회장은 2005년 ‘우즈베키스탄 인민 예술가’ 칭호를 받고 2012년부터 우즈베키스탄 예술아카데미 회장을 맡고 있는 중앙아시아 현대미술의 최고 거장이다. 한국과의 문화교류 사업과 한류 전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계명대학교에서 명예미술학박사 학위를 수여받는 등 한국과의 인연을 두텁게 이어오고 있다.

대구메리어트호텔에서 우즈베키스탄 예술학술원 아크말 누리디노프(Akmal Nuriddinov) 회장(가운데)이 직접 그린 예술 티셔츠를 들고, 만남을 주선한 주식회사 브릿지 나조카혼(제니) 이사(우측) 및 관계자와 함께 다정하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 성보학교 재학생들의 재활 동아리에서 출발해 대구가톨릭대학교 학교기업으로 도약한 ‘DCU 맑은소리 하모니카 앙상블’은 국내외 1000여 회 이상의 감동 공연을 선보이며 장애인식 개선에 앞장서 온 문화사절단이다. 바쁜 국제 일정 속에서도 한국의 장애인 예술가들을 먼저 찾아준 세계적 미술 거장의 순수한 배려와, 민간 외교의 든든한 다리가 되어준 ㈜브릿지 이문현 대표 및 나조카혼 이사의 헌신이 어우러져 피워낸 이번 재회는 교육계와 사회에 국경을 초월한 참된 공존과 인간애의 울림을 전하고 있다.

하현자
하현자대한시니어연합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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